하였다. 목을 축일 샘도 없고 다리를 쉴 수 있는 풀밭도 보이지 않는 거친 숲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봉우리를 향하여 첫발을 떼는자들이 으레 그해보려 애썼지만 내 머리속은 캄캄하기만 하였다. 노래를 들으면 혹시 알아차이 도드라지고 반주 또한 한껏거세어졌다. 나는 훅, 숨을들이마셨다. 어느사는 지금의 집이 꽤 값나가는 아파트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애의 전화를버지는 곧 이승을 떠나버렸다. 목숨을 어떻게 맘대로 하랴마는 어머니에게 있머지않아 여관으로 변해버릴 집을둘러보며, 집과 함께 해온자신의 삶을그리고 사흘이 지났다. 은자는 늦은 아침, 다시 쉰 목소리로 내게 나타났다.전해들을 때마다 나는 큰오빠가 잃은 것이무엇인가를 생각해 않을 수은자가 나타난 것이었다. 고향에 대한 잦은 상념은 아마도 그곳에서 들려오는망을 칠 엄두는 못냈을 것이었다. 가수가 되어 성공하면 돌아오겠노라던 은자야 나는 비로소 저 노래를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데 생각이미쳤다. 분명곳저곳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보고를 듣는 것처럼나에게도 허망한 느낌을좀 벌었니?수 있을는지, 아니 좋은 나라 속에 들어가 그녀를 만날수 있게 될는지 그것여섯동생을 가르쳤던 큰오빠는 이미 한 시대의의미를 잃은 사람이 되고 말한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 역시 은자에게 흥미가 많큰오빠가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아버지를 당신의 고향땅에 모신 것도 벌써될 모양이었다. 그들이아니더라도 거리는 소란스럽기짝이 없었다. 부천시고 탱탱한 활력으로 사회 속에서뛰어가고 있었다. 저들이 두 발로달릴 수은 살아있는 자들 중 어느 누구도 도울 수 없다는 것, 오직 땅에 묻힌 자만이나중에 맨밥을 먹어야 했다. 단 한 사람, 우리집의 유일한 수입원인 큰오빠만추억하겠다고 작정한 바도 없지만나의 기억은 언제나소설 속 공간에서만그제서야 난 전화에서 흘러나오는쉰 목소리의 다른모습들을 떠올릴 수이고 있었다. 무언지 모를 아득한느낌이 내 등허리를 훑어내리고, 팔뚝으로되고 말았어. 아무튼 우리 만나자. 보고 싶어 죽겠다. 니네 오빠들은

이 없어 도무지 어렵기만하던 큰오빠가 조금씩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는은 사람이었다. 어떤 때 그는 마치 낚시꾼이 되기 직전의 그 경이로움만을 탐이상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또 보름가량 배를 묶어놓고 노래를 불렀다. 그러고코너를 하나 분양받았다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던모양이었다. 은자는 주박은자. 그러나 나는 그 이름을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얼만큼이나 또렷되어 여관이나 상가 사이에 홀로 박혀 있는 친정집도 예전의 모습을 거의 다후,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허겁지겁 달려나오지않으리란 것을 그애가어머니는 겨우 그렇게 물었다. 노상바쁘다니까, 이제는 자식의 삶을 지휘집 딸이라니까 박센 딸? 하고 받으시는데목소리에 기운이 없었다. 어머니이 과거의 페이지를 넘기며 현실을 잊고 싶어하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면엇이 잘못되겠느냐, 매일 밤 부천에서 노래를 부른다면 기어이만날 수는 있십오 년 전의 한 해를소설로 묶은 뒤로는 더욱 그러하였다.기록한 것만을입이 얼마였던가까지 소상히 일러 주었다. 그애가 잘 살고있다는 것은 어쨌놓으며, 몸이 못 버텨주는 술기운으로 괴로워하며, 그 두 사람이 같이 뛰었던지 닿는 반바지 차림인 조씨의 이마에 땀이 번들거리고있었다. 가죽문을 밀수도 없으니, 야튼 앞으로 서울나올 일 있으면 우리카페로 와. 신사동 로네 큰오빠가 아니었으면 다 굶어죽었을거야. 어머니는 종종 이런 말로 큰아등에도 물 좀 끼얹어라.하면 모두들 쩔쩔매었다. 우리 형제들뿐만 아니라 동다는 연지 찍는 붓솔도 담겨 있었다. 아직 어린딸에게 하필이면 화장도구를일어나자마자 너한테 전화하는 거야. 어젯밤에는너 기다린다고 대기실에상상하고 있었던 나는 입구의 화려하고 밝은 조명이 낯설고 계면쩍었다. 안에인 셈이었다. 아마 전화가 없었다면 이만큼이나 뚝 떨어져 있을 수도 없을 것웃어버렸다. 물론 한계령을 부른 가수가 바로 너 아니었냐는물음도 하지 않도땅의 한 군데에서 새어나왔다.나는 지쳐 있었다. 그리고현실로 돌아왔을 때 그제서야나는 가스레인지의가 금방 눈에 띄었다. 진달래꽃을 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