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소리가 울리고 몸의 어딘가가 비틀렸다. 아픔이 너무 커서 머리가 새햐얘진다. 하지만 그것도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동안에 순식간에 수복되어간다.설마 그 정체가 AIM 확산 역장 그 자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겠지. 학원도시에 사는 230만 명이나 되는 학생들 주위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힘이 허수학구를 만들고 있었다니.그리고 수십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반드시 희생자가 나올 것이다. 카미조의 오른손은 모든 이능의 힘을 무효로 만들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 감쌀 자신은 없다.아무리 휼륭한 바이올린 연주가라도 악기 자체의 조율이 엉망진창이면 제대로 된 연주는 할 수 없다. 규칙을 휘젓는다는 것은 그런 뜻이다.인덱스는 머릿속에서 돌고 있던 생각을 날려 보내고 튕긴 듯이 얼굴을 들었다. 갑자기 불안해졌다.그런 낙원의 묘지 중에서도 더욱 구석진 곳.뭐? 하며 카미조는 눈썹을 찌푸린다.분명히 자신은 죽고 싶지 않다.하고 싶지도 않은데 웃는 얼굴로 하고, 그래도 싸우고 나면 그걸로 끝나고. 화해도 하지 않고 그 친구를 버리고 다른 친구를 만드는, 그런 얇은 얼음 같은 관계가 더 좋아?”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걱정하고 있었던 만큼 코모에 선생의 분노 게이지는 더욱 기세좋게 치솟았다.“음. 맞다, 토우마. 점심, 점심. 토우마가 아무것도 준비 안 하고 나가버렸잖아? 그대로 있었으면 나는 굶어죽었을지도.”억지로 태연한 척하며 그는 거짓이 만드는 일상으로 돌아간다.아니면 학원도시 외에도 능력개발기관이 있는 걸까? 하지만 바깥 의 초능력에 관한 소문은 정부의 UFO 음모설만큼이나 신빙성이 없지.“우, 우우우우, 꼭 토우마처럼 불행할지도.”전 수상한 인간기둥 같은 건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그럼 두 분.“어, 동물은 인간보다 오감이 날카로우니까. 나랑 네 냄새 차이를 아는 건지도 모르지.”어디까지 발을 들여놓아도 되는지도 판별할 수 없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알 수 없다. 따라서 학원도시는 섣불리 오행기관을 건드릴
PIOBTLL(왼쪽 다리를 뒤로).그때 타이밍을 노린 듯이 카미조의 휴대전화가 갈라진 착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성능이 나쁜 것이 아니라물론 마술 운운하는 이야기는 믿어주지 않을 테니 빼놓는다.“갸아아?!”그녀는 인파를 헤치고 나아가는 전방의 표적을 노려보면서 입 속으로 중얼거린다.아레이스타의 말에 츠치미카도는 눈썹을 찌푸린다.“어라? 뭐여, 카미양. 종업실 날 두고 갔남?”구멍은 깊어서 몇 미터나 되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바닥 쪽에서 공기의 흐름 같은 것이 느껴진다.하지만 그 일격 역시 궤도가 구부러져 그녀의 머리 위를 지나친다. 이어서 석상이 또 주먹을 내지르려고 했을 때,뭐, 이 상황에서 걱정하지 말라는 게 무리지.카미조는 별 생각 없이 물어보았지만 대답이 없다.내가 아는 사람한테 손대지 마, 빌어먹을 돼지!!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그때 역할에 따라 사람의 용모에서부터 성격 · 기억까지 적합한 형태로 변해간다.그런 시시한 이유만으로 따돌려도 될 만한 존재였나요?』으윽!!혹시 하는 생각에 코모에 선생이 그쪽으로 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카미조 토우마가 거기에 있었다.그러니까! 아까 그 녀석은 이제 지하상가에 없잖아! 그럼 어째서 지하상가 봉쇄가 풀리지 않는 거야?!쿠궁!! 하고 다시 지하상가 전체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총성의 커튼 너머에서 셰리의 고함소리가 들린다.쿵 하고 땅을 뒤흔드는 석상의 발소리.카미조의 등 뒤에서 안티스킬이 라이플을 장전했는지 작은 금속음이 들렸다. 하지만 그들은 총을 쏘지 못한다.네. 알 수 없는 건 생각해봐야 알 수 없으니까 입 밖에 낼 필요는 없겠지만, 역시 가슴에 담아만 두기에는 기분이 나쁘니까 말해버리겠어요.후갸아! 샤아아아아아!!의사나 학자가 보면 깜짝 놀랄 것 같은 몸인데도.카미조는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금발 여자를 쓰러진 채로 노려본다.같은 이유로 셰리는 엘리스의 그늘이라는 좁은 링(투기장)에서 도망칠 수 없다.두개골의 모양이 변할 정도의 파괴였다. 부서진 안경테가 땅바닥을 굴렀다. 안경테